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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시 두수
writer 관리자 (ip:)
  • date 2011-01-27 10: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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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시 두 수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며칠 전 눈이 내린 부안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내소사와 직소폭포가 있는 부안은 황진이와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으로 평가받는 매창(梅窓)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매창은 1573년(선조 6년) 전라도 부안현의 아전이던 이탕종(李湯從)의 서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1590년 무렵 부안으로 찾아온 시인 유희경을 만나 사귀면서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이고장 출신의 시인 신석정은 이매창, 유희경, 직소폭포를 가리켜 부안삼절(扶安三絶)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희경이 서울로 돌아가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들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짧은 시간이나마 사랑을 주고받았던 이들은 이별의 애절함을 그리움으로 승화시킨 한시로 달래고 있다.

 매창은 옷을 꿰매면서 문득 떠오른 유희경이 사무치게 그리워 눈물을 흘리며 시로 남긴다. 28살 연상의 유부남이자 뛰어난 시인이었던 유희경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배어있는 연시다. 그녀는 유희경을 사모하는 정을 평생토록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自恨/매창


春冷補寒衣 봄날이 차서 엷은 옷을 꿰매는데

紗窓日照時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채

珠淚滴針絲 구슬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네


 유희경 또한 시간이 갈수록 부안에 있는 매창을 그리워하며 시를 짓는다. 이런 전설에 따라 내소사 경내에도 유희경이 그리워하던 벽오동이 심어졌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벽오동이 있긴 있었다. 매창과 유희경은 서로 떨어져 있기에 바느질을 하거나 나무를 보면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주체할 수 없어 옥구로 남겨놓았다. 유희경의 마음은 아래의 “계량을 그리워하며”라는 한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懷癸娘/유희경


娘家在浪州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我家住京口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相思不相見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보고

腸斷梧桐雨 오동나무에 비뿌릴 젠 애가 끊겨라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매창(梅窓)

 

 본명 : 이향금(李香今). 자 : 천향(天香), 호 : 매창(梅窓), 계생(桂生), 계랑(桂娘).

 부안(扶安)의 명기로서 가사(歌詞), 한시(漢詩), 시조(時調),가무(歌舞), 현금(玄琴)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여류 예술인이었다. 작품으로는 가사와 한시 등 70여 수 외에도 금석문(金石文)까지 전해지고 있다. 매창은 부안읍 남쪽에 있는 봉덕리 공동묘지에 그녀와 동고동락했던 거문고와 함께 묻혔다. 그 뒤 지금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매창이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녀가 죽은 45년 후(1655)에 그녀의 무덤 앞에 비석이 세워졌고, 그로부터 다시 13년 후에 그녀가 지은 수 백편의 시들 중 고을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던 시 58편을 부안 고을 아전들이 모아 목판에 새겨 <매창집>을 개암사에서 간행하였다.

 그 후 세월이 지나 그녀의 비석 글들이 이지러졌으므로 1917년에 부안 시인들의 모임인 부풍시사(扶風詩社)에서 높이 4척의 비석을 다시 세우고 '명원이매창지묘(名媛李梅窓之墓)'라고 새겼다. 북의 황진이, 남의 매창이라는 수식어는 그냥 생긴 말은 아닌듯하다. 시간이 지난 뒤 매창은 부안에 부임한 홍길동의 저자 허균과 다시 러브스토리를 이어간다. 허균과 주고받은 한시는 다음기회에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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