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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매화를 맞으면서 (삼도헌의 한시산책 141)
writer 관리자 (ip:)
  • date 2011-02-24 10: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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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詠梅花(영매화)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해,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영두운) 고갯마루 구름 속을 짚신 신고 헤매다.

     歸來笑撚梅花嗅(귀래소연매화후) 돌아와서 웃으며 매화 향기 따라가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가지 끝에 이미 봄이 가득 다가와 있구나.

 


 ☞자구 풀이


尼:여승. 尋:찾다. 芒鞋:짚신. 踏破:먼 길이나 험한 길을 걸어서 가다. 嶺頭:고갯마루.

撚:따르다(從). 嗅:향내. 十分:온통. 충분히.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벌써 한반도 남녁엔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매화는 잔설속에서 피어난 한매(寒梅)를 높이 치지만,

한반도에선 분재(盆栽)로나 볼 뿐 자연속 한매는 드물고

봄기운이 완연할 때 피어나는 자연산 춘매(春梅)가 대부분이다.

 위의 시는 작자미상으로 원나라 때 여승이 지었다는 풍문만 전한다.

흔히 작자가 매화니(梅花尼)로 알려진

정도이니 여승[尼]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른봄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

봄을 기다리던 여승이 종일토록 봄의 징조를 찾았으나

아직 쌀쌀한 계절탓인지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고

지친 다리를 이끌고 절로 돌아온다.

아~~ 이게 어쩐일인가.

그렇게 찾고자 했던 봄은 이미 절집어귀에서 매화향으로 감지된다.

절집 에 도착해 매화가지 끝을 바라보니

거기 매화엔 이미 봄기운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불가에서는 이 시를 오도송으로 원용하기도 한다.

단순한 봄맞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세계에서 찾고자 하는

도(道)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지척에 있는 것을

중생이 모르고 헛되이 멀리서만 찾으려고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선시가 된다.

유가에서는 추위와 어려움을 이기고 고고하게 핀 매화를 절조(節操)있고

고고한 선비의 기상을 담고 있는 꽃으로 평가한다.

퇴계도 작고하기 직전까지 매화에 물을 주라는 명을 하였다고 한다.

선비의 고고한 기상과 닮은 속성을 지닌 매화를 지극히 아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해인 수녀는 매화를 바라보면서 또 다른 정한을 노래하기도 한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이해인 매화앞에서> 

 

 사람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매화.

저마다의 마음으로 맞이하는 봄.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매화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갈구할까.

이미 봄은 우리 곁에 온통 다가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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